팬 센티넬X연예인 가이드

난 당신이 누나의 사랑을 뼈저리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 닌니 원래의 몸을 되찾은 여주와 정신을 차린 도영, 그리고 여주의 최측근만이 남은 병실 내부. 센터장과 태일, 니즈, 민형 여섯이 병실 내에 어질러져 있던 소파와 테이블을 끌어와 각자의 자리를 마련했다. 현준은 속에서 끌어올린 한숨을 뱉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등지고 있는 여주는 침대에 곱게 눕혀져 잠들어 있었고, 센터장은 여주가 쓰러지자 곧장 민형의 등...

제발 몸 좀 아껴 쓰라고 몇번을 말해.

© 닌니 “대화 끝나면 연락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눈물에 젖은 눈이 여럿이다. 민형을 안은 태용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다른 멤버들 또한 간단히 인사하면서도 민형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여주는 그들을 등지고 건물 비상구로 향했다. 힐끗 본 시선에 걸린 민형 또한 제 앞에선 절대 보여주지 않던 축축하게 젖은 눈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비상구...

민형은 콘서트 아래에 있을 여주를 상상해보았다.

© 닌니 차가 없는 새벽에 라이딩을 한답시고 빡세게 밟아도 20분은 족히 나올 거리를 여주는 단 15분으로 단축 시켰다. 사이렌이고 뭐고 혼잡한 도로를 뚫고 가기란 상상 이상으로 힘겨워서 여주는 차를 버렸다. 늑대의 몸체를 하고서 현장 근방에 도착한 여주는 통제 된 안전지대에서 통제 구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우글우글 몰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

이게 바로 미인계라는 걸까.

© 닌니 현준은 여주와 약속한 계약서 작성을 막 끝내고 검토 중에 있었다. 센터장 낙인이 찍힌 계약서를 들고 한숨 짓던 그는 센터장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인상을 구겼다. 하…. 깊은 한숨을 한 번 더 내뱉은 그가 짜증을 갈무리한 채 문을 열었다. 센터장실 밖에는 민형과 그의 비서가 대치 중이었다. 요란스럽게 굴더니 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두사람 목소...

괜찮아, 우리 왔어.

© 닌니 안 돼. 딱 떨어지는 두글자에 여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안 되냐는 물음에 한숨부터 내뱉고 보는 그 얼굴을 보며 여주가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왜 안 됩니까. 어두워진 밤하늘을 등지고 앉은 여주를 눈에 담던 센터장이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너도 알면서 뭘 물어.” “몰라요. 모르니까 제대로 답해요. 왜 안 되는데?” “우선 거래...

이민형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 나 달라고.

© 닌니 여주는 며칠이 지나도 센터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만 돌아와도 좋다고 했으나 버틴 건 여주였다. 아니, 일을 끝내야 복귀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냐. 산기슭에 난 작은 시냇물에 상의만 벗어 몸을 박박 닦아내던 여주가 짜증스래 수면을 쳐냈다. 퍽소리를 내며 물방울이 튀겨나가고, 크게 한숨을 뱉어낸 그가 시냇물을 나왔다. 젖은 머리를 꽉꽉 짜낸 그가 물기...

© 닌니 빗발치는 총알은 두껍게 세워진 물장벽 속에서 속도를 잃었고, 도로 곳곳이 극심한 가뭄이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갈라져 있었다. 그나마 남은 빛은 줄지어 세워진 가로등 뿐인 곳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흐느낌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온다. 경찰들의 통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이들이 살려달라 빌었다. “현 상황 브리핑하세요.” “누구,...

같이 가기 싫어요.

© 닌니 거센 비트를 배경음 삼아 차에서 내리는 묵직한 발걸음이 땅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센터로 복귀한 걸음에 말라붙은 핏자국이 군화 밑창 모양을 새겼다. 역시 퇴근할 땐 울애들 노래 하나 들어줘야지. 뒤집어 쓴 건 핏물인데 샤워라도 한 것처럼 개운해보이는 얼굴이 기분 좋아보였다. “여주야.” “…뭡니까? 보고는 통화로 끝난 줄 알았는데.” 복귀 차량키...

나만 좋았네.

© 닌니 묵직한 군화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음을 옮겼다. 걸음하는 곳마다 다른 이들의 걸음은 느려지기도 멈춰서기도 혹은 돌려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고 전력, 최강의 센티넬. 어떤 무기를 끌고와도 이길 수 없고, 등급 측정 기기마다 에러를 띄우고 고장나고 터진다는 소문이 떠도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 그는 수많은 소문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다. 단신의 몸...